목숨 걸고 브레이크를 잡다 — 마지막 41초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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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잡은 것은 핸들이 아니라, 12명의 생명이었다."
지난달 어느 밤, 중국 장가계 인근 고속도로. 별빛 아래를 달리던 관광버스 안엔 11명의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그리고 운전대를 잡은 한 남자, 샤오보(41)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하루였죠. 모두가 그저 여행의 피로를 씻으며 숙소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 평범한 여정이 기적처럼 기억될 거라는 걸요.
밤 9시 13분. 버스는 고속도로의 다리 위를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버스가 이상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왼쪽, 또 오른쪽… 놀란 가이드가 다급히 운전사를 부릅니다.
“기사님! 괜찮으세요?”
그러나 대답은 없습니다.
그 순간, 샤오보는 이미 심각한 뇌출혈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그의 손은 결코 운전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의식으로 시동을 끄고, 핸드브레이크를 당겼습니다.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브레이크를 잡은 것이었죠.
CCTV 영상엔 그의 고통스러운 사투가 41초 동안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던 그 순간에도 그는 버스를 살리기 위해 싸웠고, 결국 차량은 무사히 멈춰 섰습니다. 승객 전원,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샤오보는 다시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사흘 뒤,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그는 마지막까지 ‘버스 기사’가 아닌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군인 정신’을 지닌 영웅으로 남았습니다.
이 사연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와 함께 현지 언론에 뒤늦게 알려지며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의 손은 핸들을 놓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엔 영원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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