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물폭탄, 도로는 수영장, 비행기·기차는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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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대 86㎜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편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전남 나주에서는 1시간 동안 86㎜, 광주 남구에서는 80㎜가 내렸고, 누적 강수량은 광주 서구 풍암동이 155㎜로 가장 많았다. 광주 북구 운암동(147.2㎜), 전남 담양(131㎜), 곡성(122.5㎜) 등도 뒤를 이으며 사실상 전역이 폭우에 잠겼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자 피해 신고도 폭주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에서만 136건, 전남에서 39건 등 총 175건이 접수됐다. 도로가 침수되며 차량이 멈추고, 건물이 물에 잠기는 일이 반복됐다.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선 택시 포함 차량 3대가 물에 잠겼고, 나주에선 침수 도로에 고립된 운전자가 구조되기도 했다. 침수 우려 지역 주민 24명은 안전을 위해 긴급 대피했다.

비 피해는 육지만이 아니었다. 광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이 결항되고, 광주제주 구간 항공편도 줄줄이 지연됐다. 서울광주·목포 간 열차 5편도 멈췄고,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광주 북구와 담양에선 낙뢰로 정전이 발생해 학생들이 조기 귀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100~20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19일 오후 늦게 그칠 예정이지만, 그전까지는 하천 범람과 침수,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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