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KT 꺾고 롤드컵 사상 첫 3연패…‘페이커’ 이상혁, e스포츠 역사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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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e스포츠 팀

T1은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며, 대회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T1은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 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더욱 굳혔다. 이번 우승으로 ‘페이커’ 이상혁(29)은 개인 통산 6회 우승(2013·2015·2016·2023·2024·2025)을 달성하며, e스포츠 역사에서도 전례 없는 커리어를 완성했다. 2013년 데뷔 첫해 우승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단순한 선수의 범주를 넘어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평가를 다시금 증명했다.

결승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T1은 1세트를 가져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KT는 2·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창단 이후 첫 롤드컵 결승에 오른 KT는 조직적인 교전 운영과 집중력을 앞세워 T1을 압박했고, 경기 분위기는 KT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T1은 위기 속에서 강했다.

4세트에서 페이커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이민형·23)**가 결정적인 교전을 주도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도 T1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상대에 반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오브젝트 전투에서 연속 승리한 T1은 37분 만에 KT 넥서스를 파괴하며 역사적인 3연패를 확정했다. 결승 최우수 선수(MVP)는 팀의 핵심 화력을 담당한 구마유시가 차지했다.이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좋은 경기를 펼친 KT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e스포츠 대표 선수다운 품격 있는 모습을 보였다.

구마유시도 “올해는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팬들이 없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 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번 결승전은 SK텔레콤과 KT가 운영하는 팀이 맞붙으며 이른바 **‘통신사 더비’**로 주목받았다. KT는 스위스 스테이지 전승, 8강 CFO, 4강 LCK 1번 시드 젠지를 꺾는 등 창단 이후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26)은 최고 전성기를 증명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KT는 올해 성과를 통해 확실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결과로 한국은 DRX(2022) → T1(2023) → T1(2024) → T1(2025) 4년 연속 롤드컵 정상에 섰다. 반면 대회 개최국 중국은 4년째 우승컵을 놓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T1은 올해 롤드컵에서 중국 IG와의 진출전 승리, 8강 AL, 4강 TES를 잇달아 제압하며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왕조 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우승을 두고 “롤 e스포츠 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왕조”라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T1은 내년 시즌에도 주전 라인업 유지 가능성이 높아, 4연패 도전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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