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 체감 난도↑…수능 ‘불수능’ 평가에 대입 변수는 ‘탐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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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대입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른바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상·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문항이 대거 포함되면서 국어·영어 등 주요 영역의 체감 난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탐런’으로 불린 탐구 과목 선택이 올해 입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입시업계에 따르면 14일 치러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대형학원의 가채점 결과, 국어 선택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 145점, 언어와 매체 147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과목 최고점이 136점·139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체감 난도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수학에서도 선택과목별 최고점은 확률과 통계 137~141점, 미적분 140~143점, 기하 140~143점으로 예상된다. 영어 역시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 비율이 3.8~6%대로 전망돼 지난해(6.22%)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수험생 체감 역시 비슷했다. EBS가 실시한 설문에서 수험생 10명 중 8명이 올해 시험을 “어렵다”고 답했다. 현장 교사단 역시 “전체 난도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최상위권을 가르는 문항 난도가 올라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최대 관건으로 ‘탐구 영역’을 지목한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선택 확대, 이른바 ‘사탐런’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 55만4174명 중 사회탐구만 선택한 인원은 32만4405명으로 전체의 61%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6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학생은 22.7%로 비중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회탐구 과목은 응시자 수가 많아 변별력 확보 차원의 난이도 조절이 필요해졌고, 과학탐구는 응시자가 줄어들며 소수 문항으로 등급이 크게 갈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올해 실제 시험에서도 사회·문화는 전년 대비 어렵게, 생활과 윤리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이 평이했으나 생명과학은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다. 종로학원 측은 “탐구 네 개 주요 과목 중심으로 표준점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수능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대입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5일부터 주요 대학에서 수시 논술과 면접이 시작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정시 전략을 병행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채점 결과 수시 지원 대학의 기준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경우, 이미 제출한 수시 원서에 따른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 수능 영역 반영 비율을 꼼꼼하게 확인해 자신이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의 비중이 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탐구에서 점수를 확보한 수험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면서 “탐구 표준점수는 변수가 많아 성적 발표 전까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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