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악! 마닐라 하수구에서 기어나온 여성… 대통령 지시에 정부 지원까지 이어져

  • 관리자 작성
  • 작성일

user_130349_6850e925d2daf.png

필리핀 마닐라 번화가 한복판의 하수구에서 한 여성이 기어나오는 장면이 포착돼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이 여성의 정체가 노숙자인 것으로 확인되자, 필리핀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에 나섰다.

현지 언론 인콰이어러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닐라의 금융 중심지인 마카티 지역 대로변 하수구에서 한 여성이 몸을 기어 나오고 있는 장면이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여성은 흙과 먼지로 얼룩진 블라우스와 청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엉켜 있고 잎사귀와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등 오랜 시간 거리에서 생활한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은 작가는 “여성이 아무 말 없이 기어나온 뒤 곧장 어디론가 달려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SNS에 공개되자마자 1,4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더욱 확산됐다. 관련 영상은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다.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공포 영화 '링'의 사다코나 영화 '그것(IT)'의 페니와이즈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동시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마닐라에만 3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사회적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마닐라의 노숙자들은 판잣집, 손수레, 묘지, 심지어 배수관과 하수 터널까지 잠자리로 삼고 있다.

사진이 화제가 되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상태를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사회복지개발부가 직접 나서 마닐라의 빈민가에서 해당 여성을 찾아냈다.

여성의 이름은 ‘로즈’로, 그는 쓰레기를 주워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로즈는 하수구에 살고 있던 것이 아니라, 당시 떨어뜨린 커터 칼을 찾기 위해 잠시 들어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지 경찰은 노숙자들이 하수 터널을 이동 통로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로즈가 나온 하수구에서 의류 등 다수의 물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렉스 가찰리안 사회복지개발부 장관은 지난 29일 로즈를 직접 만나, 동네에서 잡화점을 열 수 있도록 8만 필리핀 페소(약 200만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접 기술이 있지만 실직 상태인 로즈의 배우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줄 계획도 전했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